성장하고 싶었다
대표님에게 팀 리드가 되고 싶다고 했다. 성장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리드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팀원들보다 잘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나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회사 입장에서 하고 싶다고 리더를 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열심히 했다. 팀원분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리더로써 자질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조금 더 팀원의 말에 공감하려고 했고, 빠르게 문제를 해결 하려고 노력했다. 결국은 리더가 됐다.
기쁨보다는 걱정이 더 컸다. 내 실력을 들키면 어쩌지? 나는 그렇게 잘하지 못하는데? 같은 생각들이 나를 힘들게 했다. 어쩌면 이런 생각들이 나를 더 성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지는 않을까? 같은 질문으로, 나를 힘들게 하는 질문들에 대한 답을 회피하고는 했다.
나는 이기적인가?
온전히 내 성장을 위해서, 리더가 됐다. 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팀원이 어려움을 겪어도 내가 밤새서 해결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백엔드가 주된 업무인데, 프론트 개발도 공부했다. 기획에 어려움을 겪는 팀원이 있어서 기획도 공부했다. 결국은 프론트 개발도, 기획도 내가 하지 못했다.
노력으로 모든 것을 내가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게 팀원들을 위한 것이라고 착각했다. 어느날 팀원이 나에게 프론트 개발한다고 했을때, 기분이 상했다고 말을 했다. 이유는 납득이 갔다. 그런데 나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 내가 열심히 해서 팀원들의 짐을 덜어줄 수 있으면 좋은것 아닌가? 왜 그런 생각을 한건지 이해가 잘 안됐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봤다. 생각해보니 전 직장에서, 나도 내가 해야할일을 다른 사람이 해주는게 싫었다. 이유는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 돈을 받고 일하는 프로인데 프로라면 내 할일은 내가 마무리 지어야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순간 내가 이기적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팀원이 힘들어서 도와줄 때도 그 팀원을 온전히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한 것이였던 것 같다. 지금의 내 답은 이기적이면 어때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그 사람이 행복함을 느끼면 좋은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다.
좋은 리더는 뭘까?
잘하고 싶었다. 좋은 리더가 되고 싶었다. 최대한 많은 사람을 만족시키는 리더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팀원들을 조금 더 관찰했다. 좋은 리더의 첫번째 조건은 공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팀원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아야 공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였다.
팀원들이 좋아하는 것의 공통점은 안정감이였다. 어떻게 하면 팀원들이 안정감을 찾을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불안감을 없애면 된다.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모르면 불안하다. 앞으로 해야하는게, 내가 싫어하는 일이라면? 너무나 어려운일이라면? 불안할것이라고 생각했다. 팀원들이 불안하지 않게 계획을 짜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내가 먼저 계획을 짜서 보여주는것은 내 기준이 많이 반영되기 때문에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팀원들과 함께 계획을 하는데 시간을 오래 썼다.
내가 생각하는 앞으로의 계획을 공유하고, 서로 계속 싱크를 맞추어 나갔다. 서로 어려운 시간이였다. 일정을 정하는것도 어려웠고, 앞으로 어떻게 일을 할것인지에 대한 답을 내리기도 어려웠다.
결국엔 최종 계획을 세웠다. 모두가 동의했고, 계획을 다시 세우는 일이 없도록 일주일의 여유를 두고 일정을 맞췄다. 계획을 세우고 일주일이 지났을 무렵 팀원들이 안정감을 찾아가는게 느껴졌다. 업무에 집중하는 시간도 늘어난것 같다. 일정보다 더 빠르게 일을 끝낸 팀원도 있었다. 정말 팀원들이 안정감을 느끼는게 맞는지? 궁금했다. 직접 물어봤다. 안정감이라는 단어가 팀원 분들에게서 나왔다. 앞으로 주기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계획을 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결론
팀원들의 안정감을 얻는 방법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이제 이 계획이 좋은 성과로 이어지는지 지켜보고 열심히 달려야한다. 팀원의 안정감과 회사에게 도움되는 좋은 성과를 꾸준히 내는 리더가 지금의 나는 좋은 리더라고 생각한다. 꾸준히 조금씩 지금처럼 노력하다 보면, 나도 언젠가 좋은 리더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것 같다.